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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바다사자'(강치)는 동해의 상징과 같은 동물이었다.

독도 강치의 영문명은 '일본 바다사자'(Japanese Sea Lion)다.

일본에 의해 멸종된 독도 강치를 다른 나라에선 '일본 바다사자'로 부르고 있다.

독도 강치가 '일본 바다사자'로 불리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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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강치의 영문명은 'Japanese Sea Lion'
바다사자의 모습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독도 바다사자'(강치)는 동해의 상징과 같은 동물이었다. 강치는 독도를 포함해 일본과 러시아 등에서 서식했다. 1900년대 초반에 수만 마리가 독도 인근에서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멸종됐다.

멸종 원인 중 하나가 일본의 대규모 포획이다. 일본 어부들은 일제 강점기를 즈음해 독도 강치를 마구잡이로 잡았다. 독도 강치는 기름과 고기 등으로 팔려 나갔다. 1905년에만 3200마리의 독도 강치가 잡혔다.

한국에선 1970년대까지 독도 강치를 발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이미 멸종 위기 수준까지 이르렀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0년대부터 독도 강치를 멸종된 동물로 분류하고 있다.

IUCN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다소 의아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독도 강치의 영문명은 '일본 바다사자'(Japanese Sea Lion)다. 일본에 의해 멸종된 독도 강치를 다른 나라에선 '일본 바다사자'로 부르고 있다.

IUCN은 한 때 독도 강치를 두고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이름)에 주로 서식했다"는 표현까지 썼다. 지금은 다케시마와 독도를 병기하고 있지만 홈페이지 중간에 독도의 영문명을 'Dodko'라고 잘못 쓴 것도 보인다.

일본은 일찌감치 독도 강치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놓았다. 독도 강치가 '일본 바다사자'로 불리게 된 이유다. 한국은 걸음마 수준이었다. 일본이 과학을 무기로 접근할 때 한국은 감성에만 호소했다.

한국의 과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나선 건 2014년 무렵이다. 2014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윤배 박사는 독도 강치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 박사는 독도 주민이었던 김성도 선장, 울릉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독도에 강치의 뼈가 남아 있을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예상대로 독도에서 바다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5점을 수집했다.

김 박사는 유전자 분석 기술을 갖춘 부산대 해양연구소 이동섭 교수와 이상래 박사에게 뼈를 보냈다. 여기에서 독도 강치의 DNA를 확인했다.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일본의 유전자 정보와 다른 특징이 나온 것이다.

김 박사는 "일본이 분석한 유전자 정보와 비교를 해봤더니 독도에서 수집한 뼈의 유전자 정보와 차이를 보였다"며 "같은 종류의 강치라고 하더라도 지리적인 고립 등으로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난 1월 3일 국제유전자정보은행에 강치 뼈의 유전자 정보를 등록했다. 동해의 독도에서 채취한 DNA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성과가 반복되면 '일본 바다사자'로 불리는 강치의 영문이름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됐다.

김 박사는 지난 26일부터 또 다시 독도의 바다를 조사하고 있다. 여건은 열악하다. 독도 전용 조사선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4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낚싯배를 타고 독도의 바다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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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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